2021.03.15 경향신문 기사 "음식 버리면 재앙"
"음식 버리면 재앙" 간략읽기
유엔개발계획(UNEP)이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2019년 기준 음식물 쓰레기 실태를 조사해 이달 초 발표한
'식품 폐기물 지수 보고서'를 보면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진 음식물은 17%를 차지하고 이러한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9억 3100t에 이르렀다.
음식물 쓰레기만으로 적재량을 가득 채운 40t 화물차 2300만대분이다. 이는 일렬로 세운다면 지구 7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양이다.
주된 발생원은 가정이다.
가정: 61% 식당: 26% 식품 판매점: 13%순으로 이어진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이 가정의 주방이나 식탁에서 조리과정 또는 식사 뒤 버려진다. 판매업체나 소비자는 섭취에 문제가 없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한다. 약간의 흠집이 나거나 예쁘게 생기지 않는 농산물은 공급망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개발 도상국에서도 많이 발생해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즉, 부유함이 배출량의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
UNEP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 버리는 연간 음식물 쓰레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호주: 1인당 102kg, 일본: 64kg, 뉴질랜드: 61kg이었다.
[개발도상국] 말레이시아: 1인당 112kg, 방글라데시 74kg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는 버린 음식물에서 나온다.
특히 육류가 전체 음식물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이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소비자의 식탁에 고기가 오르기까지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예로 소고기 1000kcal의 열량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13.8kg을 대기로 내뿜어야 한다.
사료를 먹여 기르고, 분뇨를 처리하고, 도축하고, 운송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끊임없이 배출된다.
가정에 와서도 조리하고, 버려지기까지 한다면 지구는 더욱 빨리 병들게 된다.
원문링크: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142111035